안녕

Say Say Say 2019. 8. 18. 21:11 |

17살 무렵 잠깐 가출을 했지
교복바지에 아디다스 트레포일 티셔츠
여름방학 자율학습도 빼먹고 
채팅으로 친해진 너를 보려고 
무궁화호를 타고 안면도로

밤새 어두침침한 술집에서 첫 소주를 마셨지
안면도 푸른 바다 앞에서

나쁜 놈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고
썩 좋은 기억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안녕
안녕

우린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그래도 아주 가까워진 건 맞아
안녕
안녕


다시 심호흡을 하고 북쪽으로 향하네
너를 안면도 해안가에 남겨두고 이렇게 떠나야만 하네
안면도만은 못해도
큰 빌딩 투성이의 모든 게 바쁘게 돌아가는 곳으로

끝나지 않는 여름 속 너와 나의 꿈은
조금은 다른 내용이 되어 있었지
안녕
안녕


붉게 물든 장삼포가 그리워질 것 같아.
하지만 가장 그리운 건 아마도 네가 아닐까?
안녕
안녕
그리고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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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A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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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집 -
사이바라 리에코 지음, 김문광 옮김/에이케이(AK)

감히 명랑 잔혹동화라고 하고 싶을 정도의 수작이다. 원작자는 일본서 굉장히 명성있는 작가이자 우리집 역시 상도 많이 받은 작품이지만 우리나라에는 그만한 아우라까지 전해지지는 않더라. 그래도 엄연히 수작이다.

 

모두 그렇게 큰 행복을 바라지도 않았다.

그저 계란말이에 멸치를 넣을 필요도 없이, 그냥 다 같이 사는 게 제일 좋은 거 아니었던가.

하지만 그런 자그마한 행복마저도 추구할 수 없을 정도로 삶은 너무 피폐하고, 가족들 그 누구도 행복해지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난 열린 결말의 해피엔딩을 믿는다. 먹고 살만해졌기를 바란다.

대체 인간은 어디까지가 불행하고 어디까지가 행복하다고 느낀다는 것인가?

 

하지만

인간은 자기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는 본인이 아닌 타인의 삶에 대해 상상해 본 적도 없고 체험할 일도 없다.

그래서 동정이라는 게 있는 거겠지.

사람이 사람으로 있기 위해서는 상상력과,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도 필요하지 않을까..

 

뭐, 운다고 세상 사람들이 다 잘 대해 주는 것도 아니고

나야 동생 태어날적부터 조실부모하고 살아온 인생이라, 뭔가 보면서 많이 짠했다. 아이들이 좀더 웃고 지낼 수 있기를

어려서부터 가난에 찌들어서 강제로 어른이 되지는 말기를 바란다. 정말 슬프고 비침하지만 그래도,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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