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Say Say Say 2019. 8. 18. 21:11 |17살 무렵 잠깐 가출을 했지
교복바지에 아디다스 트레포일 티셔츠
여름방학 자율학습도 빼먹고
채팅으로 친해진 너를 보려고
무궁화호를 타고 안면도로
밤새 어두침침한 술집에서 첫 소주를 마셨지
안면도 푸른 바다 앞에서
나쁜 놈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고
썩 좋은 기억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안녕
안녕
우린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그래도 아주 가까워진 건 맞아
안녕
안녕
다시 심호흡을 하고 북쪽으로 향하네
너를 안면도 해안가에 남겨두고 이렇게 떠나야만 하네
안면도만은 못해도
큰 빌딩 투성이의 모든 게 바쁘게 돌아가는 곳으로
끝나지 않는 여름 속 너와 나의 꿈은
조금은 다른 내용이 되어 있었지
안녕
안녕
붉게 물든 장삼포가 그리워질 것 같아.
하지만 가장 그리운 건 아마도 네가 아닐까?
안녕
안녕
그리고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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