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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9.07.31 우리집 - 사이바라 리에코
  3. 2018.03.21 왜 하필 롯데 암흑기인가?

목소리

REPORT 2024. 5. 1. 04:35 |

오디오가 비디오보다 더 강력한 매체라고 말한 사람이 있었다
얼핏 이해가 가지 않았다
눈으로 보는 것이 더 즉각적이고 인상적이지 않나?
기억의 지속기간이나 의미의 강도로 볼 때
귀로 들은 소리가 훨씬 우월하다는 말을 좀처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이제는 어느 정도 그 말을 이해할 것 같다
얼마 전 모임이 있어 한 사람을 만났다.
우리는 당연히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언젠가 한번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사람은 그런 적이 없다고 했고
나 또한 그런 느낌이 흔한지라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한참 지나 거의 헤어질 무렵 나는 기억해냈다
나는 그 사람을 만난 적이 있었다.
얼굴이나 이름은 전혀 기억에 없고
그 목소리, 목소리만을 나는 기억하고 있었다.
뒤이어 이름과 어디서 만났는지가 줄줄이 생각났다

참 신기했다.
몇 년이 지난 뒤에까지 살아남은 목소리에 대한 기억.
오래 대화를 나눈 것도 아니고 잠깐 몇 마디 나누었을 뿐인데...
여운을 갖는다는 점에서는 확실히 오디오가 우월하다..

목소리도 얼굴처럼 다 달라서
자기가 좋아하는 목소리에 대한 선호도가 기억에 영향을 미치기도 할 것이다
난 미인의 기준이 단지 얼굴만이 아니라 목소리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을 대표할 만한 인물도 알고 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어디 한군데 나무랄데 없는 미인이지만
입만 열면 다들 고개를 돌려 쳐다볼 정도로 끔찍한 목소리를 가졌다.
30분만 대화를 해 본다면 아무도 그녀를 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정도니까.

목소리의 힘은 정말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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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집 -
사이바라 리에코 지음, 김문광 옮김/에이케이(AK)

감히 명랑 잔혹동화라고 하고 싶을 정도의 수작이다. 원작자는 일본서 굉장히 명성있는 작가이자 우리집 역시 상도 많이 받은 작품이지만 우리나라에는 그만한 아우라까지 전해지지는 않더라. 그래도 엄연히 수작이다.

 

모두 그렇게 큰 행복을 바라지도 않았다.

그저 계란말이에 멸치를 넣을 필요도 없이, 그냥 다 같이 사는 게 제일 좋은 거 아니었던가.

하지만 그런 자그마한 행복마저도 추구할 수 없을 정도로 삶은 너무 피폐하고, 가족들 그 누구도 행복해지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난 열린 결말의 해피엔딩을 믿는다. 먹고 살만해졌기를 바란다.

대체 인간은 어디까지가 불행하고 어디까지가 행복하다고 느낀다는 것인가?

 

하지만

인간은 자기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는 본인이 아닌 타인의 삶에 대해 상상해 본 적도 없고 체험할 일도 없다.

그래서 동정이라는 게 있는 거겠지.

사람이 사람으로 있기 위해서는 상상력과,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도 필요하지 않을까..

 

뭐, 운다고 세상 사람들이 다 잘 대해 주는 것도 아니고

나야 동생 태어날적부터 조실부모하고 살아온 인생이라, 뭔가 보면서 많이 짠했다. 아이들이 좀더 웃고 지낼 수 있기를

어려서부터 가난에 찌들어서 강제로 어른이 되지는 말기를 바란다. 정말 슬프고 비침하지만 그래도,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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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개의 글을 작성해냈다.

아마 2개쯤 더 적고 이 시리즈는 끝낼 것 같고, 그외에도 4월 내엔 꾸준히 이것저것 세이브원고 비축이나

다른 글들을 더 적을 생각이다.



그리고 이렇게 써보겠다고 할 때 똑같이 롯데팬인 친구녀석이 물어보는 말은

'왜 하필 암흑기?' 냐는 거다.


솔직히 따져봤을 때 성적이 그 모든 걸 좌우하고 변명할 수 있는 프로 스포츠에서 흑역사라는 건 프로가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될 그 성적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라고 봐야 할 것이다.

안그래도 야구 좋아하고 너나 나나 똑같이 부산 출신인데 굳이 암흑기 시절 안 살아본 것도 아니고...

(친구녀석은 당시 온천1동 거주, 나는 당시 사직2동 거주했었다.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그 근방에서 나왔다.)

그런 상황인데 굳이 그걸 들추겠다는 건 너무 악취미 아니냐는 의견을 들었다.


물론, 그 어느 팀이건 흑역사는 있다.

하지만 지금의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은 플옵권을 노리는 강팀이고 저 흑역사의 나날에서 살아남아 지금의 강팀을 만든 선수도 어느정도 지금까지 건재하다고 생각하기에 그마저도 구단의 역사에서 뺄 수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부끄럽지만 난 그런 시절의 롯데 자이언츠 경기도 어떻게든 챙겨서 봤던 사람이고, 어느 정도의 흑역사와 암흑기가 있었기에 작년의 호성적도 좋지만 더더욱 한때의 어두운 역사를 잊어서는 안되는 것 아닐까.


사실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을 거의 25년정도 응원하면서부터는 기분좋던 기억보다 짜증나고 답답하던 기억이 더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의 야구를 더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가 있다.

언젠가 사직구장에서 한국시리즈를 다시 시작하지 않을까 하고 봄이 되면 기대하는 내가 있다.


그런 수많은 '나'의 생각들이 저 글을 쓰게 만든 거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다들 알고 있는 것처럼 징비록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유산을 예로 든다면

저 징비록이라는 제목의 유래가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슬프고 끔찍한 기억 중 하나였던 임진왜란에 대해서

작자 서애 류성룡이 지난 잘못에 대해 懲(징계)하고 毖(삼가)하는 의미에서 기록한 문헌이지 않던가.

물론 내가 적는 글들이 역사적 위인께서 기록한 고금의 명저까진 미치지 못함을 알고 있다. 그만큼 잘 쓴 글도 아니고 아주 정확한 글도 아니지만 최소한 어느 정도 지나간 롯데의 암흑기를 되돌아보고 어디가 문제였는지에 대해서 경계하고 가끔씩은 그에 대해 생각하게 할 정도의 글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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