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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23.01.15 술통 속에 갇힌 채
  6. 2022.09.16 본가로
  7. 2022.08.08 2022 여름휴가 3일차
  8. 2022.06.11 어느 골목집

BLOG...

Say Say Say 2023. 4. 9. 05:51 |

청춘을 모두 보낸 본진인 이글루스의 서비스 종료 소식에

티스토리에 계속 있어야 할지 어디 다른 곳으로 가야 할지 솔직히 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소통보다는 혼자서 얘기하고 풀어놓는 공간이 되었고

솔직한 말로 마이크로 블로그 형태인 트위터 같은 서비스에 의해 전통적인 블로그 서비스는 점점 약세를 보이다 그나마 남은 것이 이제 네이버 (광고)블로그 밖에...

 

하지만 네이버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결국 접어버렸지요.

일단 볼 건 별로 없지만 티스토리는 그냥 둘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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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Say Say Say 2023. 2. 21. 01:59 |

노을의 색으로 물든 교실에
두 개의 그림자를 늘어뜨리던 그 시절
시간마저도 잊어버린 채
언제나 끝없는 얘기를 했었지
몇 개의 꿈을 그리면서도
영원이라는 말도 믿었지요
언젠가의 끝없이 먼 하늘로
바람에 날아가듯 당신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기억하고 있나요? 나라는 사람을...

몇 번의 졸업을 더 겪고 나서도
아무 것도 아닌 그런 날들 
하지만 다시 오지 못할 시간을 지나
지금 내가 살아갈 수 있는 것은
가시를 거두고 다가와서 
따스함을 가르쳐 준 당신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날의 하늘에 말하지 못한 말을 
오늘은 말할 수 있어요
정말로 고마웠어요

 

그리고 이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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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미도

Say Say Say 2023. 2. 14. 09:25 |

최근 한 건 발칵 뒤집혔는데, 이걸 뭐라고 해석해야 할 지 모르겠다.

 

단순히 유저와 게임사간의 거리가 필요 이상으로 가까워졌기에 일어난 사태라고 한다면 할말은 없지만 애초에 운영이 제대로 된다면 논란이 일어나진 않았겠지? 간단하게 생각해본다면 둘 중 하나인 것 같디. 운영진이 배짱이 엄청나게 좋거나, 생각이 엄청나게 없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니라면 작금의 사태는 성립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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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 Say Say 2023. 1. 23. 12:17 |

 

그대를 꾸미는 꽃을 피울 거에요
마음을 담아서 키워가려고 해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상냥한 추억들을
모두 감싸안을 만큼 달콤한 향기로 
배웅해 갈 수 있도록 말이에요.

원래 그 곳에 서 있던 것처럼
그대를 바라보며 지키고 있지요.
같이 걷던 거리 아래에서
눈물마저 시들어버린다면
이대로 아예 바람에 스러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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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통 속에 갇힌 채

Say Say Say 2023. 1. 15. 05:21 |

 

술통 속에 갇힌 채
술잔조차 하나 없이 술만 흐르네
두 사람이 갇혀있었는데
혼자뿐이로구나

술통 속에선 술 냄새 뿐
술 냄새만 나는 사람이 되기 전에
술 냄새가 몸의 냄새가 되기 전에
그래도 아직까지는 웃어도 될까?

술 냄새 나는 펜을 들어
잉크 대신 포도주에
술내나는 글을 다시 쓴다.
술에 취해버린 손가락을 다시 놀리네
마치 술이라도 마신 것 마냥

 

술통 속에 갇힌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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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가로

Say Say Say 2022. 9. 16. 19:53 |

 

추석이라 본가에 갔다.

회사에서 철야를 하루 한 다음에 퇴근하고 바로 KTX탔는데 바람막이 입고 갔다가 땀을 뻘뻘 흘려서 옷을 바로 갈아입어야만 했다. 집 근처에서 택시를 타고 내린 다음 목욕탕에 다녀왔다.

 

나름대로 유유자적하게 산다고 생각했는데 누나 눈에는 어째 영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가보다 하는 생각을 했다. 나름대로 워라밸까지는 아니어도 쉬는 시간이 많은 직장에 적당히 쓸 만큼만 벌고 사는 게 나쁘지 않은 것 같았는데 주변에서 보기 좀 그런가? 어차피 집도 있고 차도 있고 사는데 지장없으면 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건만. 그런 누나에게 들들 볶이는 매형에게 좀 미안해졌다. 서울로 귀환하고 나서도 날씨가 계속 찌뿌둥둥한 습기투성이에 오늘은 비가 왕창 내린다. 아열대 기후가 되어가나 보다. 이렇게 9월의 절반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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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이 끝나고 어느새인가 나는 가족들에게 버림받고 친하던 사촌형도 하늘로 보내고

잘 알지도 못하는 머나먼 낯선 어딘가의 기숙사제 고등학교에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그곳에서의 생활은 

위에서는 선배들이 건방지다며 압박하고 껄렁한 반 친구들이 자기들 무시한다고 덤볐으며

학교 내에 있던 밴드 동아리는 베이스 다루는 걸 보자마자 성향이 안 맞다며 선배들에게 문전박대 당했다.

(아마도 내가 80년대 헤비메탈, 슬래시나 프로그레시브보단 일본쪽 밴드나 카시오페아를 좋아해서 그랬던 것 같다)

담임선생은 타지 출신에 맨날 수업시간에 잔다고 1학기 초반부터 사람 취급을 안 하다가

운 좋게 모의고사 성적이 매우 잘 나오자 갑자기 태도를 바꾸는 게 역겨워져서 내가 피했다.

집에 가끔씩 전화를 해봐도 아무도 연락을 받지 않았다. 피곤하고 지쳤다.

후일 억지로 학교 부회장이라는 감투를 쓰긴 했지만 할 일이 너무도 많아 버겁고 지겨웠다.

 

울어봤자 아무도 보듬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힘들 때면 그저 웃었다.

서울의 대학교에 진학하자마자 정문에 내 이름이 들어간 현수막이 올라갔지만 더이상 내가 얽히는 일은 없었다.

그렇게 10년도 더 넘게 지나 부모님과 연을 끊은 나는 졸업하고 취직 후 해외를 돌아다니다 우리나라에 4년쯤 전 돌아왔다.

 

내가 다녔던 학교는 폐교되어 없어졌다.

하지만 그 동네에 지내던 사람들은 남아있었고 그들은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들 중 한 명을 우연히 서울서 만났다.

학창시절 위로부터 아래까지 다 힘들었다고 하니 당시에 나하고 친하게 지내던 그녀석이 말하길

내가 너무 자기 세계가 강해서 혼자서 학교 전체를 왕따시켰고 선배들이 내 군기를 잡아보겠다고 설치다 하도 맞은 사람이 많아서 오히려 동기나 선배들 중에 나를 건드릴 생각을 한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내가 인간 이하로 보던 담임선생은 몇 년 후에 다른 학교에 전근가서 남학생 성추행(!)으로 걸려서 잘렸고(여선생이었다)

2학년때 학교 부회장이 되면서 망해버린 밴드동아리를 혼자 살리고 난 다음부터는

다들 나를 좋게 생각해서 여자후배들에게 인기도 있었는데 무서워서 말을 못 걸었댄다

 

내 참 이런 황당할 데가.

 

다시 가 본 모교는 더이상 내가 아는 그 이름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주 약간은 예전보다 다르게 느껴지긴 했다.

오래 보지 못한 동안에 몸이 엄청나게 안 좋아진 친구들이나 학창시절 갑자기 자취를 감춘 친구들의 사정을 이제서야 알았다는 게 많이 슬펐고 최소한의 친분으로 어떻게든 챙겨줄 수도 있었던 것을 그저 외면하며 지냈던 내 무관심이 야속했다.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겠지만 지금이라도 약간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말하며 기차를 탔다.

비록 이제는 연고 하나 없는 동네의 동창들이지만...

다시금 되돌릴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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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골목집

Say Say Say 2022. 6. 11. 10:26 |


아직 눈이 내린다
그녀는 목소리를 바꿔가며 말을 계속 이어갔다
창문에 걸려있는 네온사인의 받침들이 희미하다
때론 그녀의 말도 받침이 들리지 않았으나
굳이 되묻지 않았다

골목으로 지나는 사람들의 소리가 잦아질 때쯤
술이 조금 남아있는 내 잔에 술을 따르며
모두 다 떠나도 그 사람은 그러지 않을 거라 믿었단다
골목에 이십 년쯤 버티고 있으면
기억들도 다 퇴색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그녀의 말들이 내게 쌓인다
생생한 과거의 말들이 눈처럼
나는 말을 타본 적이 없지만
문득 눈 내리는 하늘 저 위
구름마다 말이 달린다고 생각했다
제자리에서 뛰는 말들
거기에 그렇게 있는 하늘
구름이 모이면, 하늘 가슴에 꽉 차면
말발굽에 부서지는 구름이 내리는 거라고 생각했다

계속 눈이 내린다.
나는 그녀의 말을 들으며
내 가슴에 서늘하게 쌓인 그녀의 눈이
그 얼굴이 기억나기도 전에 떠난 사람들
그런 구름들을 지우는 것이다

눈 내리는 날
창자처럼 긴 골목 깊숙한 곳
그 깊숙한 곳에 있는 그 밥집
가평 가는 버스를 타러 가는 길
취기가 분홍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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