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여름

Say Say Say 2019. 5. 9. 22:31 |

달은 아련하고 꽃은 이리저리
봄의 안개인지 벚꽃만 물들었네
목적지도 모른 채 어딘가로
다리 밑의 물은 흘러가네
철 모르는 이른 매미 울음소리


한숨에 이유 따위를 찾아서 무엇하리
사실 미련 때문이겠지만
슬픔을 내버려둔 채로
위로하는 말은 그저 날 굳게 만들 뿐

세상살이 대부분 싫은 일 뿐이지만
혼자서 지내는 건 괴롭겠지만

이 아랫동네의 길잃은 석양빛은
젖은 뺨을 점점 빨갛게 물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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