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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9.05.09 이른 여름
  3. 2019.02.06 사진
  4. 2018.10.20 국수
  5. 2018.09.04 2013년 6월
  6. 2018.08.04 비 그치던 날
  7. 2018.07.07 Chinese Whispers.
  8. 2018.05.03 어쩌다 보니 배구부에.

안녕

Say Say Say 2019. 8. 18. 21:11 |

17살 무렵 잠깐 가출을 했지
교복바지에 아디다스 트레포일 티셔츠
여름방학 자율학습도 빼먹고 
채팅으로 친해진 너를 보려고 
무궁화호를 타고 안면도로

밤새 어두침침한 술집에서 첫 소주를 마셨지
안면도 푸른 바다 앞에서

나쁜 놈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고
썩 좋은 기억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안녕
안녕

우린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그래도 아주 가까워진 건 맞아
안녕
안녕


다시 심호흡을 하고 북쪽으로 향하네
너를 안면도 해안가에 남겨두고 이렇게 떠나야만 하네
안면도만은 못해도
큰 빌딩 투성이의 모든 게 바쁘게 돌아가는 곳으로

끝나지 않는 여름 속 너와 나의 꿈은
조금은 다른 내용이 되어 있었지
안녕
안녕


붉게 물든 장삼포가 그리워질 것 같아.
하지만 가장 그리운 건 아마도 네가 아닐까?
안녕
안녕
그리고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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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여름

Say Say Say 2019. 5. 9. 22:31 |

달은 아련하고 꽃은 이리저리
봄의 안개인지 벚꽃만 물들었네
목적지도 모른 채 어딘가로
다리 밑의 물은 흘러가네
철 모르는 이른 매미 울음소리


한숨에 이유 따위를 찾아서 무엇하리
사실 미련 때문이겠지만
슬픔을 내버려둔 채로
위로하는 말은 그저 날 굳게 만들 뿐

세상살이 대부분 싫은 일 뿐이지만
혼자서 지내는 건 괴롭겠지만

이 아랫동네의 길잃은 석양빛은
젖은 뺨을 점점 빨갛게 물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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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ay Say Say 2019. 2. 6. 16:47 |

너는 아직도 내게 남아

누런 입김을 쌓아갈테지.

네겐 아마도 내가 남은 채

가식적으로 웃고 있겠지.

서로에게 불편하지 않도록 

변해가는 그 기억 속에서.


난.. 먼지낀 너를 보고파.

먼지낀 너를 사랑해.

먼지낀 너를 보고파.

빛이 바랜 너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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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Say Say Say 2018. 10. 20. 15:51 |

서로 만나는 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의 모든 국수와 면발을 다 먹어봤다

베트남 쌀국수, 파스타, 자장면, 야끼소바, 우동, 라멘....
너랑 헤어지던 날, 네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고 물었을 때
나는 자장면을 같이 먹어 줄 수 있느냐고 묻고 싶었다
그런데 왠지 입술에 검은 양념을 묻히면서
자장면을 끝까지 다 먹어치울 자신이 없어서 고개를 저었다
그때 우리가 같이 자장면을 먹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니, 최소한 같이 자장면을 먹어달라고 말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진 우리가 서로 등을 돌리고 헤어지는 순간
나는 너에게 그동안 국수만 사준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
한번쯤은 같이 밥을 먹고 싶었다
돌렸던 등을 다시 돌려 '같이 밥 먹으러 갈래?'라고 묻지 못했다
그 이후로 나는 라면도 먹을 만큼 먹었고
파스타 냄새에도 질릴 만큼 질려서
국수를 먹는 일은 점점 줄어들었다

그래도 아직은 국수를 보면,
후루룩 소리를 내면서 국수를 맛있게 먹는 사람을 보면
나는 너를 생각한다
네가 국수를 좋아하는지 한번도 물어보지 못했다
그냥 국수를 먹으러 가자고 말하면 너는 항상 그러자고 대답했다
너의 진심은 무엇이었을까
국수를 좋아했을까
국수를 사주는 나를 좋아했을까
그래서 네가 만든 국적없는 볶음국수를 끝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국수의 탐험을 끝내던 날
비로소 우리는 임무를 다 마쳤으므로 헤어졌던 것일까

우리가 먹은 국수만큼 네가 오래 살아서
네가 이르고자 했던 길에 다 이르고
참을 수 없는 것을 참을 필요도 없고
빈손을 허공에 휘저으며 끝나지 않은 사랑을 향해 이별을 고하지도 않는
평온한 삶을 살길 바란다

먼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울 때마다
나는 그곳 사람들은 어떤 국수를 먹을까 궁금해한다
나와 헤어진 이후 너는 또 얼마나 많은 다른 국수들을 먹었을까 궁금해한 적도 있다
세상에는 자꾸만 새로운 국수가 개발되어 나오고
우리는 탐험할 것이 많아지는 인생을 살 것이다

오늘 점심 너의 메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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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Say Say Say 2018. 9. 4. 12:14 |

일주일동안 이빨 7개가 날아갔다. 확실한 사실은 두 가지다. 이빨 아프면 고생이라는 것과 2시간동안 이 악물고 있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이다. 장난이 아니다. 아픈 잇몸을 앙다문 채 명동거리를 걸었다. 오늘 하려던 일이 뭐더라. 일단 핸드폰 바꿔야 하니 알아보고, 약 타러 가는 길에 탈모방지약 알아봐야 한다. 일단 탈모방지약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사람들이 이리저리 오고간다. 중국어 일본어에다가 이건 영어인가? 대략 8차선 도로에서 역주행하는 것 마냥 사람들은 지나다니는데 2시간을 보낼 곳이 없다. 별수없나. 몇달간 머리도 안 깎고 술만 퍼마시며 살아서 그런지 거울에 비친 모습이 참 가관이다. 덥수룩하게 기른 머리에 어디서 주워온 것 같은 뿔테 안경을 쓴 큼지막한 남정네가 지나가고 있으니 원. 탈모방지약은 간단히 풀렸다. 조금 비쌌지만 일단 써 봐야지. 20대 후반이면 어리다면 어릴텐데 벌써 머리 빠지는 걸 걱정해야 할 나이라니 거참 처량하다. 다시 걸음을 걷기 시작한다.

 

그전부터 알아보려던 책들이 있어 문득 지하의 서점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서점 근방에 영화관도 있지만 영화는 관심이 없어 패스했다. 일단... 피천득의 수필집을 본다. 정말 오랜만에 본다. 헤어진 전 여자친구는 이상의 수필이 좋다고 했던가. 하지만 내게 있어서 수필 하면 단연 피천득이다. 인쇄가 이상하게 되었는지 글씨가 이리저리 번져 있다. 분명 새 책일 터인데 말야. 내가 기억하는 피천득 수필의 오케스트라는 뉴욕 필과 레너드 번스타인이었지만 다시 보니 보스턴 심포니와 찰스 먼치였다. 에구 민구해라. 뉴욕 이야기가 하도 자주 나와서 내가 잘못 알았나 보다. 그리고 폴 오스터, 뉴욕 3부작은 언제 읽어도 싱싱한 느낌이다. 오영수 단편집이 따로 나온 게 있나 알아보고 나서 그제서야 겨우 1시간 50분 가량이 지나갔다. 결국 구하려던 책은 하나도 구하지 못한 채 석제 아재의 오렌지 맛 오렌지를 사고 음료수를 주문하기 위해 붉게 물든 가아제를 뱉어냈다. 카운터에서 요구르트 비슷한 무언가를 힘겹게 주문하고 나서 어딘가의 빈 자리에 앉았다. 저번주쯤 이빨 3개 발치하고 나서 사뒀던 가아제를 꺼내서 다시 입에 물고 있는다. 시간이 어째 늦게늦게 간다. 쏟아지는 햇살에 미쳐버리기 전에 일단 무언가 한잔 마시고 나서 생각할까. 다음달엔 영국도 가야 하고 혼자서는 외롭긴 하지만, 그것보다도 먼저 피곤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음료수 마시면서 책이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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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치던 날

Say Say Say 2018. 8. 4. 13:51 |
비는 그치고 무지개는 눈뜨고
바람은 지나치고 거리는 빛나고
사람은 넘치고 하늘은 피어나듯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첫 데이트는 수능 다음날 시내에서.
영화 본 다음 샌드위치 먹었었지.
쓴 커피랑 같이.
이 거리도 나도 별로 변한 게 없네.
10년이 지나도 콤플렉스 덩어리야, 줄곧.

빛이 미소짓고 이렇게 환한데
왜 슬퍼지는 걸까..
오늘은 정말 멋진 날인데.

잃어버린 반지와 다음 주 약속들
조금 신경쓸 뿐이야. 지금의 나는..
그저 허무해져.
아주 가끔 이렇게, 그리 깊은 의미는 없지만.
10년이 지났고 이젠 돌아가야지

비는 그치고 무지개는 눈뜨고
바람은 지나치고 거리는 빛나고
사람은 넘치고 하늘은 피어나듯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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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ese Whispers.

Say Say Say 2018. 7. 7. 20:14 |

Dark Nights. No light
I've had all I can't take.

Our old snopshots
Make my lonely heart-ache

it doesn't take a genius to know ...
You're never comming back

Chinese Whispers.
It makes no Sense to me.
All this, talk talk.
What's the fuss? I can't see.
it doesn't take a genius to know
You're gone Permanently..

You glide in the room, dim all the lights
Lie back in my chair, You look up in my eyes..

Perfect Murder.
You put a hole in my heart
Too late, no hope.
It's Falling apart.

This hole thing is so bizarre
Maybe it's all a dreams.
Let's rewrite the script again
Cut no another scene.




Chinese Whispers
It makes no Sense to me
All this, talk talk.
What's the fuss? I can't see.

it doesn't take a genius to know
You're gone Permanently....

You glide in the room, dim all the lights
Lie back in my chair, You look up in my eyes.
What's on Your mind and you can't conceal
Your eyes take aim, your lips shoot cold steel...

Perfect Murder.
You put a hole in my heart
Too late, no hope.
It's Falling apart.


Chinese Whispers


Chinese Whisp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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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배구부에.

사실, 운동신경이 엄청나게 나쁘답니다.

그렇게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노력하지 않으니까 그런 거 아니냐?’ 던가 ‘그 덩치면 그럴 수도 있다‘는 반응 둘 중 하나를 접하게 된다.
하지만 운동신경이 어찌 할 바 없이 나쁜 사람의 기분이라는 건 운동신경이 어찌 할 바 없이 나쁜 사람끼리밖에 알지 못한다. 공을 먼 곳을 향해 던질 생각이었건만 어째서인지 눈앞에서 내리꽂게 된다. 탁구나 배드민턴을 하면, 서브가 한 번도 들어가지 않은 채 그대로 스트레이트 패배에다 다리가 안 보일 정도로 전력질주를 하는데도 ‘좀 제대로 해라’며 혼난다. 그런 학생시절의 엄청 쪽팔리고 어두운 트라우마를 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이 ‘피구한다!’고 말하면, 교실 안에 앉아있던 학생들은 광희난무에 마츠리를 벌리지만 내 텐션은 저 아래로 내려가 있다. 왜냐하면 눈물의 팀 가르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반 내에서 선발된 리더 2명이 각자 자신의 팀으로 하고 싶은 애들을 순서대로 지명해나간다는 그런 시스템인데 이는 즉 전력이 될 것 같은 애부터 빨리 지명되고, 맨 마지막까지 남는 사람일수록 전력외라는 소리가 된다. 난 어쩌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남아버리는 타입이라 남은 인원이 5명 정도 되면 리더로서도 ‘그놈이 그놈이다’ 라는 태도를 보게 되었다. 뭐 확실히, 어른이 되어 ‘운동신경이 서투른 게 귀엽다’ 고 말할 사람도 초등학생 때는 이런 사람에겐 무진장 차가웠을 테니 말이다. 물론 지금와서 그런 소릴 해 봤자 나는 별로 잊고 싶지가 않다. 뽀드득.

운동회의 전원 릴레이 같은 건, 정말로 어째서 이런 경기가 있는 걸까. 모쪼록이면 다음 생엔 나무늘보 같은 생물로 태어나고 싶다는 느낌이었다. 언제나 ‘발이 느린 모 씨의 앞뒤로 누구를 끼울까’ 하는 점으로 회의하게 된다는 게 문제인지라 결국 내 앞뒤로는 반에서 가장 발이 빠른 사람이 배치되게 된다.

그런 내가 배구부에 소속되어 버린 것엔 나 역시도 깜짝 놀랐다.

고등학교 1학년쯤에 한참 좌우 분간도 안 되는 나를 붙잡아서, 근처 동네 친구이기도 한 한살 위의 여자 선배가 ‘신입생이 모자라는데, 이름이라도 좀 넣어주면 안되냐? 그냥 출석만 해도 좋으니까’ 라고 해서 어쩌다 보니 그냥 들어가 '주었던' 게 배구부인데, 뚜껑을 열어보니 입부한 1학년은 나까지 해서 단 세명뿐, 더군다나 다른 두 명은 3주쯤 지나서 ‘달리기가 힘들다’ ‘공 맞는게 아프다’느니 하고선 먼저 관둬 버렸다.

그런고로, 결국 부원은 나를 포함해서 남녀 전부 6명이었다. 배구 시합에 필요한 선수의 수는 6명인지라 즉 난 이유를 막론하고 레귤러 멤버가 되어버렸다.

그런 소리 못 들었어!

라고 지금 와서 말해봤자 어쩔 도리가 없다. 여기서 내가 관두면, 규정인원을 채우지 못해서 배구부는 폐부되게 되고 체육관에서도 나가야 한다.

이거 뭐지? 지금 위협인 건가??
다행히도 선배들은 모두 착하고 좋은 사람들뿐이었지만, 이 압박감에는 견디기 어려웠다. 왜냐하면 그 당시엔 이미 따로 타교 애들과 밴드도 하고 있었고, 청소년 가요제도 몇 번 나갔던 것이다. 부활동에 나오지 않으면 염치는 없다만, 하지만 일은 가야만 해, 라는 이유로 몇 번이나 딜레마에 빠져 버렸다.

하지만, 의외로 즐거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정도의 인원뿐인 약소 팀이라, 연습도 굉장히 건성으로 했다. ‘시간차 공격을 위해서 앞에 목소리로 신호를 하면 스파이크를 하지 않기’ 라는 참 의미를 알지 못할 훈련을 하고 있거나, ‘피곤하다’는 이유로 자주 쉬기도 했다. ‘축구부도 합숙하는데 우리도 합숙하자‘는 괴상한 이유로 체육특기생들이 모인 육상부와 함께 2박 3일을 죽어라 달리러 갔다. 몸을 푸는 스트레칭이라는 핑계로 누워있는다는 동작을 왜인지 전원이 실행하는 김에, 합주실을 뺏긴 밴드부가 강당에서 연주하는 걸 보며 돕기도 했다. 운동하기 때문이라기보다도, 너무 웃어서 지쳤다. 언제나 크게 웃고 있었다.

바쁘고, 소질도 없고, 땡볕에 타지만, 어차피 그도 단 1년간의 일이었다. 선배들이 은퇴해 버리면, 어차피 이 부는 폐부되어 버린다. 게다가, 이렇게 따뜻하고, 재미있는 부활은 이 이상은 없다고도 생각하고 있었다. 선배들이 좋았다.

이래저래 이제 곧 그 1년이 지나려 하고 있던 어느 날, 무서운 상황이 닥쳤다.
다음 시합날과 공연일이 겹쳤다.
....뭐 언젠가 이럴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적이 있긴 하지만 말이지...
그 날엔 곡도 내가 쓴 곡이고 연주자도 어디서 땜빵해오기 힘든 상황.
배구부의 선배들에게는 그 시합이 은퇴 시합이었다.
내가 없으면 시합에 참가할 수 없다.

이런 젠장. 하지만 엄청 고민한 끝에 결국은 시합을 선택했다.
땜빵으로 알던 교회의 형을 넣어줬다 해도 당시 밴드의 인원들에겐 정말로 폐를 끼쳐버렸지만, 그리고 그 시합의 결과는 시원한 완패로, 정말로 한 번도 승리를 모르는 팀이 되어버렸지만, 지금에 와선 이걸로 됐나 하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헬스장에 다니고 있다.
전혀 좋아하지 않았을 ‘스포츠’라는 걸 돈을 내면서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몸을 움직이는 건 기분 좋지’ 라는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때 그 배구부의 나날이 있었던 덕분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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