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llection

Dear.. 2022. 11. 3. 23:26 |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4LEAF시절 친하던 동생으로 내가 많이 놀리고 그랬는데, 당시 아이디로 찾아보니 이녀석 아이디가 네이버 블로그에 존재했다. 네이버 블로그 방명록에 이름과 4LEAF시절 얘기를 하고 전화번호를 남겨 봤는데, 1시간 정도 뒤에 바로 전화가 왔다. 최근 좀 바쁘긴 한데 한두시간 정도는 비번으로 낼 수 있다고 말하는 녀석은 어엿한 의사선생님이 되어 있었다. 다음날 차를 몰고 녀석이 근무하는 병원으로 갔다.

 

4LEAF시절 대기실 정모할 적에 신촌에서 다들 모였는데...하긴, 그때의 나는 덩치 크고 막나가는 덕후 고등학생이었고 녀석은 겨우 중3이었지.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모 형들과는 최근 연락하고 있었지만 각자 가정도 생기고 나도 영국, 일본 돌아다니는 동안 귀찮아서 연락 안했다느니, 녀석과 친하던 모 친구는 속도위반으로 나이 25에 결혼했다거나 등등. 학창시절엔 내가 성적이 괜찮은 편이라 의대 지망했던거 기억하는데 정작 나는 합격하고도 안 가서 많이 슬펐다고 하더라.

 

그 후로 이어진 대학 합격 후 등록금 못 내준대서 가출한 것과 결국 추가모집으로 전혀 다른 전공으로 대학교 등록한 거 보고 많이 아깝다는 생각을 했대나...그래서 더더욱 의대를 지망했고 4LEAF가 웹화 되고 당시 세이클럽에 존재하던 클럽이 폭파되기 직전 내가 수능 끝나고 보내준 문제집 잘 썼다고 하니 도움이 되어 다행이었다. 내가 알던 그 병원 의대는 군기도 꽤 세고 분위기가 살벌해서 좀 기피하던 곳이었는데 운좋게 자기가 입학할 적엔 학과장 딸내미인가가 입학해서 군기는 별로 없었지만 유지하느라 박터졌다고 한다. 부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그저 생각뿐이었다. 나는 의대 전공 공부가 얼마나 빡센지, 인턴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이미 알고 있으니까. 둘 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배가 더 나오고 머리숱이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반갑기 그지없었다. 원형아. 다음엔 너보다는 좀 못 벌어도 내가 살테니 찐하게 술 한잔 하자. 어디선가 끊어져버린 이야기들을 다시 잇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게 슬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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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A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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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ASOBI - 三原色

musik 2022. 10. 29. 23:50 |

 

슬슬 AKB도 망조에 노기 히나타도 한 물 가고 있는 시점이라 요아소비, 히게단, 백 넘버 등 밴드들이 하나둘 늘어나는 건 정말 훈훈하기 그지없다. 최근엔 요아소비 곡이 가장 들을만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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