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앤미블루 - 꽃

musik 2022. 5. 15. 18:58 |

 

어제 저녁내내 전산장애로 인해 전국에 신용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 대 사태가 생겨 밤 11시나 되어서 복구했는데, 그쪽에서 잠시 뭐좀 받아오라는 상사님 지시로 오전에 잠시 지하철을 탔다.

일요일 오전 8시경의 지하철은 한산했고 한적해보이는 빈 자리에 앉았는데 건너편에 앉은 처자가 눈길을 끌었다. 적당히 슬림한 그 처자는 어째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만 다 모아놓은 것 같았다. 어깨 정도까지만 오는 단발에 보라색 가디건, 하얀 셔츠에 너무 짧지 않은 검은 스커트, 너무 높지 않은 구두, 화려하지 않고 적당한 정도의 장식이 달린 귀걸이...너무 내 취향이고 멋져서 잠시 보다가 눈이 마주쳤다. 그 여자가 눈웃음을 짓는다. 뭔가 미안해져서 휴대폰 화면을 펼치고 다른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일요일 오전인데 어디 교회라도 나가는 걸까?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 같았다. 이런 적은 20대 초중반에나 있었지 정말 오랜만이다. 잠시 거래처에 다녀온답시고 후줄근한 후드 티셔츠에 아디다스 트레이닝 바지만 입은 내 복장과 잘나가던 시절에 비해 몸무게가 30kg가 늘어 배가 남산만큼 나온 현재의 내 모습을 정말 엄청나게 후회했다. 결국 지하철을 갈아타려고 해당 열차에서 내렸지만 계속 그 처자 생각이 나는 것 같아 빨리 걸으려던 중 문득 이 노래가 생각났다. 아, 귀국하면서 두 번 다시 하기 싫은 건 안 하려고 했는데 결국 귀국한지 근 4년만에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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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8집

 

기존에 알고 있는 약간 아마추어리즘을 유지해나가는 풋풋한 느낌의 여행스케치와는 전혀 다른 색채의 세련되고 펑키한 느낌. 그래서인지 여행스케치의 기존 앨범 곡들 중에서도 유독 이 곡만 튀는 느낌이 강하다. (조규찬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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