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시절

Dear.. 2022. 7. 10. 06:39 |

고등학교 동창들과 만났다.

대충 서울에서 만나 하루종일 충무로서 명동 구경시켜주면서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다가

다음날 찜질방서 일어나 택시태워 보내고 헤어진 이후 거의 10년만에 판교에서 만났다.

집안사정도 그렇고 당시에 부모님과 사이가 너무 안 좋아서 기숙사제 고등학교로 전학을 갔었는데 참 파란만장한 일들이 많았다. 대학 진학때문에 서울 올라와서 연락이 오래 끊겼다가 이리저리 세계를 돌고 나서 이제서야 만나 같이 복국에 반주로 소주를 한 잔씩 나누게 되었고, 동창들 말이 학교는 비록 폐교했지만 그 동네에 사는 선배부터 후배들이 아직 많은데 지금도 내 존재가 회자된다고 해서 좀 놀랐다.

 

내 기억에 당시의 나는 그냥 타지에서 온 베이스치는 오타쿠 고등학생 1이었을 뿐인데... 물론 이방인 취급받으면서 힘들었던 기억은 약간이나마 남아있다고 했더니 이녀석들 말로는 내가 너무 자기 세계와 마이웨이가 강해서 나 혼자 전교생을 왕따시켰대나? 생각해 보니 당시에 필자로 알바하던 모 잡지를 기숙사 선배가 본다고 가져가놓고 돌려주지 않아서 기숙사 사감에게 꼰지르고 그걸로 건방진 놈 교육시킨답시고 모인 2,3학년 선배들 죄다 두들겨패서 한때 무서운 놈으로 통했던 기억이 난다. 그나마 선배들 졸업하기 전에 풀긴 했지만 위아래로 모두 나를 경계했었다가 그나마 2학년때 부회장이 되면서 좀 풀렸던 것 같다.

 

여튼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월말에는 한번 내려가보기로 했다. 20년 전의 나는 아직도 그들의 기억 속에 어떻게 남아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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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A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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